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생태 환경 운동의 바이블
1.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은 1958년 어느 날 친구 허킨스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이 편지에는 정부에서 모기 퇴치를 위해서 DDT를 살포한 후, 자신이 기르던 새들이 죽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허킨스는 당국에 항의를 했지만, DDT는 무해하다는 형식적인 답변만을 받았다고 했다. 해양생물학자였던 레이첼 카슨은 이 편지를 계기로 살충제 사용 실태와 그 위험성에 대해 연구하게 되고, 그 연구의 결과물이 1962년 『침묵의 봄』으로 출간되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고, 미국 의회에서 1969년 환경 정책법안이 통과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미국의 각주에서 DDT사용이 금지되도록 만드는 변화를 이끌어낸 환경 생태학 분야에 있어서는 바이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저서이다.
2. 인간이 만들어낸 화학제품들의 치명적인 영향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에 불과하지만, 인간이 자연에 미친 영향은 압도적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은 자연 그대로 살아간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기준을 잣대로 ‘해충’이라는 임의적인 단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단어에 포함되는 유기체들을 없애기 위한 200여 종의 기본적인 화학물질을 만들어냈고, 이 화학물질이 수천 개의 제품으로 분화되었다. 그리고 이 제품들은 해충으로 분류된 생명들을 광범위하게 제거해 나갔다.
레이첼 카슨의 보고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매년 500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등장한다. 이것은 매년 인간이 500여 종의 새로운 물질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렇게 많은 물질에 해마다 적응하는 것은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방사능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돌연변이가 증가하고, 생태계 전반은 치명적인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3. 이항대립을 넘어서 다시 자연으로
인간은 언제나 이항대립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항대립은 모든 문제를 손쉽게 만든다. 자연과 도시, 인간과 동물, 남성과 여성 등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언제나 이 대립항은 다른 한쪽이 권력을 가진다. 두 항은 대립하지만 결코 평등하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힘을 가진 쪽이 가치 있는 것으로, 힘을 가지지 못한 쪽이 무가치한 쪽으로 구분지워 진다. 한쪽은 정상적인 것 다른 한쪽은 비정상적인 것이 된다. 본래 그러한 존재인 것이 아니라 그러한 존재인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가 평등하다면, 인간은 스스로를 생태계의 기준점으로 삼아 어떤 생명체는 이로운 것이고, 또 다른 생명체는 해로운 것이라는 식의 자의적인 구분을 지어서는 안된다. 인간은 언제나 타자에 대해, 이방인에 대해 폭력을 행사해 왔다. 그것이 바로 환대가 중요한 이유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가 아닌 것처럼 여기고 오히려 그 자연을 통제하려고 시도해 왔다. 그리고 그 시도의 결과가 생태 기후의 위기로 되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으로 인해 DDT의 사용은 금지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화학물질이 대체제로 개발되고 있다. 생태계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화학물질에 잠식되어 간다. 그리고 그 대가가 인간의 몸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겸허한 태도와 함께 인간을 넘어서 모든 것과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 저자
- 레이첼 카슨
- 출판
- 에코리브르
- 출판일
- 201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