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상상력1 아멜리 노통 『두려움과 떨림』폭력적인 사회에 대한 반란 1. 전체가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 아멜리 노통의 『두려움과 떨림』은 자전적인 소설이다. 이방인이 바라본 일본사회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가 비틀린 웃음처럼 작품 전체에 깔려있다. 키에르케고르의 『두려움과 떨림』과는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미스터 하네다는 미스터 오모치의 상사였고, 미스터 오모치는 미스터 사이토의, 미스터 사이토는 미스 모리의, 미스 모리는 나의 상사였다. 그런데 나는, 나는 누구의 상사도 아니었다. 이 소설은 수직적인 의사소통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일본사회에서 한 사람이 어떻게 개성을 잃어가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한 사회의 기초가 되는 특정한 문화가 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에게는 오히려 폭력이나 다름없음을 보여준다. 유미모토사에 입사한 아멜리는 영문편지.. 2021.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