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5

움베르트 에코 『프라하의 묘지』거짓말이 가진 권력 1. 움베르트 에코 『프라하의 묘지』 줄거리 소설의 배경은 19세기의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한 사나이 시모니니는 자신의 악마적인 재능을 깨닫는다. 서류를 위조하고, 거짓을 만들어 내고 사건을 조작하는 일에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재능은 정부와 카톨릭 교회에 필요에 따라 활용된다. 도덕적인 기준이 없는 시모니니는 오로지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데 관심이 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면서 반유대주의적인 선입견을 통해 거짓을 생산해 낸다. 3. 다중적인 시점 구조 움베르트 에코답다. 이 소설은 독특하게도 화자가 3각 구조를 가진다. 전지전능의 시점에서 사건을 해설하는 작가와 이야기의 주인공인 시모니니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시모니니의 다른 인격인 달라.. 2023. 3. 10.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실존을 넘어선 타인과의 공존 1.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에 대하여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폭력과 죽음의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산부인과 의사였던 아버지로부터 생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지만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생명보다는 오히려 죽음을 넘어 삶에 대해 관조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헤밍웨이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이 어디로 향해야하는지가 불분명했던 절망의 시대, ‘길 잃은 세대’(lost generation)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2. 『노인과 바다』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고독한 실존 세계대전은 곧 인간성의 종언이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들은 점점 더 나은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은 사라지고, 인간은 도시와 문명을 버리고 자연으로 되돌아가야.. 2023. 3. 8.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생태 환경 운동의 바이블 1.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은 1958년 어느 날 친구 허킨스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이 편지에는 정부에서 모기 퇴치를 위해서 DDT를 살포한 후, 자신이 기르던 새들이 죽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허킨스는 당국에 항의를 했지만, DDT는 무해하다는 형식적인 답변만을 받았다고 했다. 해양생물학자였던 레이첼 카슨은 이 편지를 계기로 살충제 사용 실태와 그 위험성에 대해 연구하게 되고, 그 연구의 결과물이 1962년 『침묵의 봄』으로 출간되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고, 미국 의회에서 1969년 환경 정책법안이 통과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미국의 각주에서 DDT사용이 금지되도록 만드는 변화를 이끌어낸 환경 생태.. 2023. 3. 7.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가 던지는 질문 '인간이란 무엇인가?' 1.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에 대해서 유발 하라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역사가이자 철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는 국제적인 베스트셀러인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책은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1,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를 주제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의 저작은 인류의 기나긴 역사를 통해 인간이라는 종의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과 통찰을 제공합니다. 2009년 폴론스키상을 비롯하여 코리네 문학상, 비달 사순 국제 센터상, 2020년 이스라엘 역사상 등을 수상하.. 2023. 3. 5.
움베르트 에코 『장미의 이름으로』 권력과 진실의 대립, 꺾이지 않는 의지 윌리엄 1. 움베르트 에코에 대하여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2016)는 이탈리아의 소설가, 문학 평론가, 철학자로, 기호와 상징에 대해 연구하는 기호학 분야의 탁월한 학자이기도 하다. 숀 코네리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 소설 장미의 이름(1980)을 비롯하여 소설가로서도 독보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에세이와 논픽션 작품까지 폭넓을 활동을 하고 있다. 에코의 작품은 언어, 문학 및 문화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경향이 있다. 볼로냐 대학의 기호학 교수로 그곳에서 30년 넘게 강의하였다. 2. 권력, 진리, 정의에 대한 질문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는 철학적인 소설 작품의 전형이다. 이 소설은 1327년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수상한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프란체스코 수사인 바스커빌의 윌리엄과 그.. 2023. 3. 4.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삶과 자유를 향한 탐구 1.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는 1946년 출판된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Chazantzakis)의 소설입니다. 바질(Basil)이라는 이름의 작 중 화자와 그리스인 조르바(Zorba)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소설은 생생한 캐릭터, 서정적인 산문, 생의 역동적인 힘과 삶의 의미에 대한 탐색과 같은 철학적인 주제로 인해 찬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2. 삶과 자유를 향한 모험가, 조르바 인간의 영혼은 육체라는 뻘 속에 갇혀 있어서 무디고 둔한 것이다. 영혼의 지각 능력이란 조잡하고 불확실한 법이다. 그래서 영혼은 아무것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예견할 수 없다.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우리 이별은 얼마나 다른 .. 2023. 3. 2.
아멜리 노통 『두려움과 떨림』폭력적인 사회에 대한 반란 1. 전체가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 아멜리 노통의 『두려움과 떨림』은 자전적인 소설이다. 이방인이 바라본 일본사회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가 비틀린 웃음처럼 작품 전체에 깔려있다. 키에르케고르의 『두려움과 떨림』과는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미스터 하네다는 미스터 오모치의 상사였고, 미스터 오모치는 미스터 사이토의, 미스터 사이토는 미스 모리의, 미스 모리는 나의 상사였다. 그런데 나는, 나는 누구의 상사도 아니었다. 이 소설은 수직적인 의사소통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일본사회에서 한 사람이 어떻게 개성을 잃어가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한 사회의 기초가 되는 특정한 문화가 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에게는 오히려 폭력이나 다름없음을 보여준다. 유미모토사에 입사한 아멜리는 영문편지.. 2021. 6. 14.
(2017 이상문학상) 윤고은 「부루마블에 평양이 있다면」 리뷰 잘 차려진 비웃음을 맛본 느낌이다. 우리는 부루마블에 평양이라는 도시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부루마블에서 가장 비싼 도시는 서울이었다. 주인공들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신혼집을 평양에 얻으려고 한다는 설정 자체가 한 편으로 현실에 대한 조소와 풍자를 담고 있다.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1929년작인 이미지의 반역(La trahison des images)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서 이미지와 문자가 보여주는 이율배반적인 관계가 묘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윤고은의 소설은 마치 이 그림을 보면서 한쪽으로 비웃음을 물고는 “그래. 이 그림이 파이프가 아니면 뭔데...”라고 말하는 듯하다... 2021. 6. 10.